| 제목 | 칼이 자기 검집에 있을 때야 제 칼이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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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등록일 | 2023.04.17 | 작성자 | 익명 |
| 연락처 | ***-***-**** | 이메일 | ************ |
| 내용 | 지금 서울시 공무원들이 스스로 무슨 일을 하고 있는지 알까 모르겠다. 서울시 보건의료 씽크탱크로 정책연구지원, 사업지원을 맡았던 기관을 밑도 끝도 없이 근거도 없는 효율화 논리로 책임감 있게 일했던 사람들의 명예를 실추시켜놓고는, 이제는 명예 없이 생계만 남은 이들에게 그 생계를 이어갈 수 있는 최소한의 약속도 하지 않는다. 보건의료정책에 관해 갈고 닦으며 공부하던 시절을 제외하고서라도 공공보건의료지원단으로부터 10년 가까이 걸어온 인력들이다. 재단 후 입사한 인력들이더라도 누적된 자료를 통해 읽을 수 있는 명확한 증거와 행간은 여전히 명명백백하다. 어지간한 공무원들보다 서울시 보건의료 정책과 운영을 오래도록 살펴왔고 흠결이 머리속에 가슴속에 서려있다. 그동안은 한번에 가고 싶은 변화와 소신조차 꾹꾹참고 일해왔다. 공무조직에서 일할 때는 논리적으로 아무리 맞고 타당하고 옳아도 10번에 나누어 가야지. 100번에 나누어 가야지. 타당하지 않은 절차와 결론이 있더라도 말이 안 통해도 내가 더 열심히 정리하고 설득해서 잘 가도록 해봐야지. 최악만은 면하고 차선이라도 가도록 흔들리는 운전대를 뒤에서 밀고 옆에서 다독이며 일해왔다. 나도 서울시민이고 나도 지방세 내는데 아무리 순환보직의 공무원들이지만 일 너무 심하게 한다는 말이 목구멍까지 올라와도 삼켰다. 저 공무원은 일년만 있다가 순환할 수도 있는 사람이지만, 나는 참았다가 다음에 또 적절한 기회가 오면 타당한 정책과 운영이 되도록 더 신경 써야지. 그런데 그렇게 일해왔던 사람들을 아무런 보호조치도 없이 내몬다고. 그동안 말도 안 되는 정책들 근거도 없이 답정너처럼 되게 만들어내라고 턱끝으로 부리던 공무원 조직. 날이 상하건 빠지건 말건 날카롭게 벼려왔던 칼을 내키는대로 꺼내어 필요할 때 썰어 오셨지요. 이미 상당수가 그런 서울시 조직에 염증을 내고 떠나가고 있는데요, 저희 이대로 나가게 되면 그때는 그 칼이 어디를 향할지 아실까요? 소위 SKY라는 명문대학교 혹은 보건의료 계통에서는 다 날고기는 아카데미와 네트워크- 경력을 가진 분들이 학교로 돌아가 스승님과 동료들에게 서울시의 만행을 폭로하고, 보건복지부 계통 타 기관들에 가고 그렇게 서울시 정책과 다시 조율하고 얼굴 맞대는 그 순간에- 과연 괜찮으시겠습니까? 최소한 시민의 자리로 돌아가 정당한 한표의 권리를 행사하고 시의회와 서울시 감사에 공익제보를 하게 되는 자리에 있게 되는- 그런 사람들입니다. 잠시 잠깐의 행정주의적 편의를 추구하려고 하는 현재 행보에 보답할 길은 공무원들이 가장 어려워하고 힘들어하는 민의와 민원에 기댈 수 밖에 없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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