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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저에게 4월의 봄은 너무나 잔인합니다.
등록일	2008.04.21	작성자	김은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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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	안녕하세요? 용산가족공원엔 화사한 꽃들이 인사를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저희 가정에는 걱정과 근심이 가득입니다. 사실을 말씀드리자면 저는 이번 입법예고를 보고도 그게 뭔지 잘 모르고 있다가 2일이나 지나서야 그 말뜻을 이해했습니다. 법적인 부분을 너무 몰랐기 때문이겠지요. 이틀이 지나 알게 된 것이 근생은 입주권이 안 나온다는 것이더군요. 하늘이 무너지는 줄 알았습니다. 저희 부부가 두 아이를 데리고 10년간 정말 알뜰하게 모으고 모은 돈입니다. 큰 평수는 살 수 조차 없는 돈이지요. 그런 돈을 미래를 보고 정말 먼 미래를 보고 근생에는 작은 평수의 입주권을 받을 수 있다는 부동산업자의 말을 듣고 구입을 했습니다. 너무 뿌듯했습니다. 그게 작은 평수의 근생이지만 저희가족은 그 건물이 지어질 때마다 수시로 들여다보곤 했습니다. 저희 아들은 "엄마, 우리 집 다 지어진다"고 좋아했습니다. 저와 제 남편은 이걸로 우리의 미래를 생각하며 내야될 대출이자를 갚기 위해 최선을 다해 생활해 왔구요. 하늘이 무너집니다. 그 말이 뭔지 이제야 알게 됩니다. 거의 식사도 못하고 잠도 잘 이루지 못합니다. 두 아이들을 데리고 빈털털이가 되어야 하는 생각을 하면 정말 죽고 싶다는 생각도 들더군요. 살 의욕이 생기질 않습니다. 큰 아들은 아무것도 모른채 엄마의 눈물을 보고 위로를 하려고 합니다. 아이에게 밝은 미래를 주고 싶었는데, 제가 투기를 한 건가요? 제가 투기를 목적으로 이것을 산 걸까요? 아니에요. 저와 제 남편은 우리 가정의 미래를 위해 투자를 한 겁니다. 그것도 법적으로 근생에서도 입주권이 나온다는 말을 믿고 말입니다. 이제 어떻게 해야하나요? 원금청산이 방법인가요? 그거 받고 나가야하나요? 그 돈이 얼마나 되나요?우리 부부가 지난 10년간 모으고 모은 돈과 대출금을 갚을 수 있는 액수인가요? 우리 가정은 어디로 가야할 지 막막합니다. 그 허망함과 상실감을 알고 계신가요? 저도 이제야 알았습니다. 근생은 입주권이 안 나온다. 그렇다면 저와 같은 선의의 피해자가 여럿 나오기 전에 왜 미리 정부에서는 알려주지 못하셨나요? 우리에게 모든 책임을 지라고 하면서 정부에서는 왜 뒷짐을 지고 계셨나요? 조금만 먼저 알려주었다면 저희는 저희의 소중한 돈을 그렇게 투자하지는 않았을텐데요. 여전히 희망을 갖고 미래를 위해 저축하고 모았을텐데요. 그래요 지금부터라도 바로잡으시면 됩니다. 잘 하시는 일입니다. 그렇다면 여태까지의 수많은 선량한 투자가정들은 어떻게 해야하나요? 우리같은 사람들을 위한 구제방법은 전혀 없는것입니까? 바라고 바랍니다. 법적인 지식도 없고 힘도 없는 수많은 근생보유자들에게 난데없는 날벼락을 내리지 말고 경과조치라는 유예를 주셨으면 합니다. 문구 한 줄로 인해 많은 사람들의 인생이 바뀝니다. 저희가정에게 기회를 주셨으면 합니다. 따뜻한 봄입니다. 그러나 제 마음과 우리가정에게는 너무나 혹독한 4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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